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후기] 주니어 데이터 분석 직군 이직 후기 (필살기 쌓기/ 노션 포트폴리오 / 회사 선택 기준/ 면접 팁)
    후기 2021. 4. 22. 17:14

    소 뒷걸음치다가 쥐를 잡은 것이 아닐까 싶지만, 어쨌든 이직 후기를 적어본다. 미래의 나를 위해.

     

     

    간단한 자기소개

     

    인서울 4년제 대학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했다. 누구나 알만한 대기업 그룹사이나, 누구도 모르는 계열사에서 칼 취업해서, 약 2년 근무했다. 데이터 분석 직군으로 입사했으나, 그냥... 다양한... 일을 했다. 이직한 회사는, 누구나 알만한 대기업 그룹사에, 누구나 아는 계열사이다.

     

     

    이직 준비 계기

     

    첫 직장은 데이터 분석가로 취업 시 피해야 할 직장 No.3에 모두 해당되는 곳이었다.

     

    1) 데이터가 없는 회사

    2) 상급자가 분석 업무에 대한 이해가 없는 회사

    3) 데이터 파이프 라인이 구축돼있지 않은 회사

     

    1번은 3번을 당연히 포함하고 있으므로 (데이터가 없으므로, 데이터 파이프 라인도 당연히 없겠쥬,,) 개인적으로는 3번을 "데이터 분석이 필요 없는 회사"로 바꾸고 싶다.

     

    1) 데이터가 없는 회사

     

    팀장님 도움을 받거나 팀 마다 개인적으로 알게 된 사람들을 만나 물어보았지만, 사내에 데이터는 없었다. 겨우 겨우 찾아낸 데이터는, 데이터 무결성이나 정합성이 거의 지켜지지 않은,,, 수기로 정리한 엑셀 파일,,, 같은 것을 받기도 했다. 이거라도 써보겠다고 한 줄 한 줄 전 처리해서 데이터 시각화를 어떻게든 해본 적도 있었다. 또, 곧 데이터를 줄 거니깐(?), 어떻게 분석할지 기획하라고 해서, 한 달 동안 관련 논문을 뒤진 적도 있지만, 데이터는 구경도 못했었다.

     

    2) 상급자가 분석 업무에 대한 이해가 없는 회사

     

    정확히 말하면, 상급자가 분석 업무에 대한 이해가 없기보다는, 분석 업무를 이해할 필요가 있는 상급자가 없었다. 사내에 데이터 분석이나 엔지니어링 포함하여 어떠한 데이터 관련 조직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데이터 엔지니어링을 하는 인력은 전혀 없었고, 심지어 Python 코드를 이해(코딩이 아니라 이해) 할 수 있는 사람도 나를 포함하여 2-3명 밖에 없었다.

     

    그나마 다행이고 또 감사한 점은, 다양한 외부 교육을 보내주신 점, 또 내가 어떤 일을 하겠다고 했을 때, 반대하시지 않고 자유롭게 하게 두셨다는 점이다.

     

    3) 데이터 분석이 필요 없는 회사

     

    결정적으로, 회사에서는 데이터 분석이 필요 없었다. 데이터 관련 비즈니스 모델이 없었고, 새롭게 시도해보려는 CEO나 임원진의 의지도 없었다. 팀장이나 프로젝트 리더급에서 하고자 하는 시도가 있었으나, 코로나 19 사태가 터지면서 회사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그마저도 사라졌다.

     

     

    필살기 준비

     

    www.youtube.com/watch?v=VuArk-pnDi8

     

    면접왕이형이 말해주는, 이직 준비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존버전략 (=무턱대고 퇴사하지 마라)

    2. 병렬준비 (중고신입과 경력이직을 같이 준비하라)

    3.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필살기(=유사 경험을 통한 성공 경험의 인사이트)를 의도적으로 준비하라

     

    이 영상을 보고, 회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데이터도 없고, 조직도 없고, BM도 없지만, 그래도 이 회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았다. 그냥 퇴사하고 대학원에 가거나 다른 교육을 받거나 아니면 다시 빡세게 취준을 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백수가 될 자신도 없었고, 도망가는 것 같아서 후회가 많이 남을 것 같았다. 지금 당장 회사를 그만둔다면 무엇을 후회할지를 많이 고민했었다.

     

     

     

    현실성이 좀 떨어지더라도, 회사에서 할 만한 일들을 리스트업 해보았었다. 무엇을 공부하고 회사에 적용할 수 있을지는, 다른 회사의 채용공고와 변성윤 님의 블로그를 참고했다. 당장 나에게 그런 능력이 없더라도, 능력을 키워서 해보려고 했다.

     

    가령, 채용 공고를 보고, 용어를 하나씩 검색하면서 찾아보다가, Google Analytics를 이용하면 엔지니어링 시스템이 없어도 데이터 수집을 어느 정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스터디파이에서 1달 동안 Google Analytics 스터디를 하고, 페이스북 커뮤니티를 참고하면서 사내에 적용시켰다.

     

    멘토를 만나고 싶기도 하고 다른 회사에서는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코멘토 직무부트캠프를 하기도 했다. 당장 회사에서 써먹을 곳은 없었지만, 신기하게도 나중에 여기서 배운 것들을 써먹을 수 있는 기회가 왔었다!

     

    이 과정이 그렇게 수월하다거나 성공적이지는 않았지만, 해볼 수 있는 시도였고 실패해도 괜찮은 시도였다. 결과적으로, 이력서에도 한 줄 정도 쓸 만큼의 가치가 있었다. 물론, 내 필살기로서의 가치뿐 아니라 회사에도 가치가 있도록 바라고 노력했는데,,, 가치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이력서 & 포트폴리오 준비

     

    구글링을 통해 좋아 보이는 이력서 형식을 직접 찾아서 똑같이 만들어 보기도 했고, 원티드의 이력서를 활용하기도 했다. 원티드에서 입력하면 pdf로 저장할 수 있어서 너무 편하고 좋았다. 직접 만들기보다 그냥 원티드 꺼 쓰는 것을 추천한다. 원티드 이력서를 하나 만들어두면, 원티드에서 바로 지원할 수 있어서 편하기도 했다.

     

    포트폴리오는 노션으로 직접 만들었다. 파워포인트로 만들까도 생각했지만, 노션 링크로 공유하면 좀 더 멋져 보일 것 같아서 노션으로 정리했다. 

     

     

    프로젝트 상세를 누르면 나오는 각 페이지에 프로젝트에 관한 내용을 세부적으로 적었다. 구글이나 유튜브에 '노션 포트폴리오 만들기'를 검색하면 나오는 많은 예시들을 참고해서 최대한 심플하게 작성했다. 디자이너 분들처럼 막 예쁘게 만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서, 개발자 분들의 조금 투박한(?) 포트폴리오를 많이 참고했다.

     

    개인적으로는, 포트폴리오가 합격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과정에서 내가 했던 업무들을 객관적으로 돌아보면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의도치 않았지만, 면접 때도 면접관 님께 야무지고 꼼꼼하다는 인상을 드린 듯하다. 면접관 님이 내 포트폴리오에 대해서 두 번 정도 언급하셨기 때문이다.

     

    회사 선택 및 지원

     

    어떤 회사를 지원해야 할까? 나는 데이터 분석가로 취업 시 피해야 할 직장 No.3에 해당되지 않는 회사에 지원하려고 노력했다.

     

    나의 지원 조건은 다음과 같다.

     

     

    1) 성장하는 산업에 있는 회사

     

    '이 회사 계속 다녀도 괜찮을까?' 라는 책에서는 '성장하는 산업에서 일하는 것은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탄 것과 같다.'라고 말한다. 매출이나 이익 규모가 큰 회사도 좋지만, 산업 자체가 성장해야 나도 자연스럽게 성장할 수 있다고 믿었다.

     

    개인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도 생각하고 관심도 있던 산업은 토스, 카카오뱅크/페이, 뱅크샐러드 등 금융 핀테크 시장인데, 그쪽으로는 가지 못했다. 하지만, 현재 합격한 회사도 성장하는 시장에 속한 회사이다.

     

    2) 데이터가 필요한 회사

     

    회사가 운영하는 서비스/제품에서 필요로 해야지, 인력이든 기술이든 관련 자원을 갖추고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그래야 그 안에서 뭐든 배우고 성장하고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합격한 회사는 뭐 조사를 할 것도 없이, 데이터의 필요 수준을 넘어서 경쟁력이 되어야 하는 회사라고 판단했다.

     

    면접

     

    사실 면접에는 정답이 없는 것 같다. 다만 내가 중점을 둔 부분은 다음과 같은 3가지다.

     

    1) 준비

     

    이력서 및 포트폴리오에 적힌 내용에 대해서 물어본다면 막힘없이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2) 자신감

     

    잘 몰라도, 아는 것만으로 자신감 있게 말한다. '내가 이것밖에 몰라서 이것만 말한다' 라는말한다'라는 태도가 아니라, '내가 아는 건 많데 이게 젤 중요하니깐 이걸 말한다'라는 태도로 좀 여유 있게, 자신감 있게 말하려고 노력했다. 사람이 자신감 있게 말을 하면 상대방도 '오 그런가 보다' 하기 때문이다.

     

    3) 예의

     

    면접관의 말을 끊는다거나(화상 면접을 하면 의도치않게 상대방 말을 끊는 경우도 있다!) 면접관과 논쟁하지 않으면 된다. 면접관이 무언가를 지적했을 때, "네 맞습니다! 그 부분은 제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등 겸손하게 대답해야 한다.

     


    사실 이직 과정을 시간 비율로 계산하면 다음과 같을 것 같다.

     

    이직 고민 (70%)

    필살기 쌓기 (20%)

    이력서와 포트폴리오 만들고 지원하고 면접보기 (10%)

     

    나는 행동하지 않고 고민만 한 시간이 길었다. 필살기를 쌓고도, 이 필살기가 너무 보잘것없어 보여서,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만들지도 못하고 있었다. 경력 이직한 선배의 "나도 못할 것 같았는데, 어찌어찌하게 되더라. 원래 자기가 한 건 다 보잘것없어 보인다"라는 말을 듣고 용기를 얻어서 행동했다!

     

    이직이든 뭐든 가장 중요한 건 행동하는 것이다.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