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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평] 성장하는 시장을 찾아, 그리고 자신을 믿어줘 : 이 회사 계속 다녀도 괜찮을까 - 기타노 유이가
    서평 2021. 1. 14. 23:21

     

     

    나는 고민이 있으면, 관련된 책을 읽어보면서 해결을 하려는 편이다. 최근 2년 간 나의 주된 고민은 '이직'이었지만, 이에 대한 책을 찾아보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이 책을 발견했고, 이직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조금 걷어낼 수 있었다.

     

     

    1. 고용은 하나의 '거래'이다. 나의 시장 가치는 전문성 자산, 인적 자산, 업계 생산성의 곱으로 매겨진다.

     

    이 책은 20대와 30대에는 각각 전문성과 경험이라는 '전문성 자산' 그리고 40대에는 '인적 자산'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책을 읽으면서 20대인 나의 현재 전문성과 앞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전문성이 무엇일지 고민해보았다.

     

     

    2. 성장하는 산업에서 일하는 것은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탄 것과 같다.

     

    사실 우리 회사는 그렇게 안 좋은 회사는 아니다. 물론 내가 이직하고 싶을 만큼의 단점이 있지만, 그래도 괜찮은 연봉과 복지, 괜찮은 위치와 시설, 괜찮은 사람들, 괜찮은 업무량 그럭저럭 다닐만한 직장이다. 그래서 가끔은 '다른 회사에 가도 똑같은 단점이 있지 않을까? 그럴 바에 지금 다니는 곳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이 그러한 생각을 산산조각 냈다. 생산성이 높은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은, 특별한 재능이 없더라도 높은 연봉을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즉, 모든 회사가 똑같지 않다는 말이다. 특히, 전문성 자산이나 인적 자산이 부족하다면, 업계 생산성이 높은 산업을 골라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커리어 포지셔닝'이라고 하는데, 1번에서 언급한 시장 가치를 이루는 세 가지 요소 중 두 가지만 높아도 이상적인 커리어라고 한다. 만약 내가 생산성이 높은 업계의 회사에서 일할 수 있다면, 나는 위의 세 가지 요소 중 하나는 갖추고 가는 셈이다. 

     

    '회사는 다 똑같아'라는 생각을 버리고 업계 생산성이 높은 회사로 이직하겠다는 결심을 했다.

     

     

    3. 성장하는 산업이란?

     

    이 책에서는 성장하는 시장을 찾는 2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1) 여러 벤처가 진입해 다 함께 성장하는 산업은 무엇인가?

    2) 기존 업계에 비효율을 타파하는 '이념'을 내건 회사는 어디인가?

     

    2020년 10월 중기부에서 국내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을 소개했다. 소개된 기업을 산업 별로 보자면 다음과 같다.

     

    • 쿠팡, 위메프, 티몬, 무신사 -> 전자상거래, 소셜커머스

    • 크래프톤, 더블유게임즈, 펄어비스, CJ게임즈, 카카오 게임즈 -> 게임

    • 엘앤피코스메틱, 지피클럽, 잇츠한불 -> 화장품

    • 쏘카 -> 카쉐어링

    • 야놀자, 우아한 형제들 -> O2O 서비스

    • 비바리퍼블리카 -> 핀테크

    http://it.chosun.com/site/data/html_dir/2020/10/20/2020102002468.html

     

    중기부 "현재 국내 유니콘 기업은 13곳"

    중소벤처기업부가 국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을 직접 조사한 결과 총 13개로 나타났다. 정부가 공식 통계를 낸 것..

    it.chosun.com

    나는 게임이나 화장품에는 관심이 없어서, 이들 기업은 잘 모르겠고 체감도 잘 못하겠다. 그럼에도, 이들 기업이 1번 조건에 만족하는 기업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중 특히 내가 관심을 갖고 있던 기업은 쏘카와 비바리퍼블리카 인데, 이들 기업은 2번 조건도 만족시킨다.

     

    쏘카는 편리한 단기 렌트를 가능하게 하여, 기존 렌터카 시장에서 비효율을 타파했다. 마찬가지로, 토스를 만든 비바리퍼블리카도, 송금 수수료 무료와 계좌 통합 관리 기능으로 기존 금융 시장의 비효율을 타파했다. 

     

     

    4.  대부분 사람들에게 도저히 참을 수 없을 만큼 '좋아하는 일' 따위는 없다.

     

    이 책에서는 세상의 99%의 사람들이 상태를 중시하는 사람, 즉 'Being'형 인간이라고 말을 한다. Being형 인간은 '존경하는 이들과 함께 하고 싶어!', '세상에 일을 통해 좋은 영향을 미치고 싶어!' 등 꿈이나 목표 보다는 상태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에게 어느 정도 하고 싶은 일은 있더라도 '좋아하는 일' 같은 것은 없는데, 이들은 쓸데없이 좋아하는 일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Being형 인간은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 무엇을 찾아야 할까? Being형 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과 '환경'인데, 외부 환경에 비해 적당한 실력, 즉 시장 가치를 갖추고, 긴장과 이완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 게임에 비유하면 이해하기 쉬운데, 너무 쉬운 게임을 하면 지루해지고, 너무 어려운 게임을 하면 힘들듯이, 자신(능력)에 맞는 환경(게임)을 찾아 그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나는 일을 즐길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덜 수 있었다.

     

     

    5.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속이면서 일하지 말자.

     

    책의 주인공인 아오노는 영업직무를 하고 있지만, 마음속으로는 자신이 파는 상품의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여 괴로워했다. 아무리 환경이 뛰어나고, 자신의 시장가치가 높더라도, 스스로를 속이는 일은 행복할 수가 없다. 이 대목에서 많은 공감을 했다. 나는 회사를 오래 다녔는데도, 애사심이나 자부심 같은 것이 없다. 내가 하는 일의 가치를 잘 모르겠다. 그래서 나도 늘 괴롭고 답답했다.

     

    앞으로는, 어디에서 일하든, 내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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