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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기] 온라인 스터디 플랫폼 '스터디파이'에서 4주 간 구글 애널리틱스 공부한 후기
    후기 2020. 5. 7. 18:15

     

    학습 계기

    데이터 분석 직군 2년 차지만, 아직 이렇다 할 업무를 하고 있지도, 앞으로 할 것 같지도 않았다. 이에 앞서, 산업마다 회사마다 이 직군에 대한 정의가 조금씩 다른 것 같아 혼란스러웠고, 나 스스로도 회사에서 현재 나의 직무, 앞으로 기대하는 나의 직무를 정의 내리기가 어려웠다. 데이터 분석이라는 직무가 여러 갈래로 뻗어나갈 수 있는 것처럼, 그 갈래를 조금씩이라도 경험해보고, 실제 업무에 적용해보면서 진로를 찾아가기로 다짐했다.

    업무에 적용할 만한 것을 찾아보던 와중, 사내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운영하는 부서가 있었고, 따라서 구글 애널리틱스가 적당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시간은 소중하니깐 헤매지 않고 빠르게 배우고 싶어서 유료 강의를 찾던 중, 스터디 파이를 알게 되었다.

     

    구글 애널리틱스로 그로스해킹 시작하기 (현재는 사라졌다)

    https://studypie.co/ko/course/growth_hacking_with_google_analytics#overview


    구글 애널리틱스 관련해서는 2가지 종류의 강의가 있었는데, 스터디 파이에서 무료로 공개한 1주 차 상세 커리큘럼에 올라온 강의를 시청한 후에 선택하게 되었다. 강사님 목소리가 듣기 좋았고 직접 제작한 한국어로 된 콘텐츠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외적으로는) 멋져 보이진 않지만 속은 꽉 찬 느낌의 콘텐츠였다.

     

    시스템 소개

    '스터디파이는 왜 이 일을 하는가' 에서 스터디 파이의 철학과 진행 방식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소개된 진행 방식에 따라서 활동과 느낀 점을 소개하려고 한다.

     

    스터디 파이 구체적인 진행 방식


    1) 초대받은 슬랙 메신저 내 참여 그룹 채널에 가입

    스터디는 슬랙이라는 플랫폼을 이용해서 진행한다. 처음에 가입 및 사용방법을 헤맬 수 있지만, 새로운 플랫폼 사용법을 덤으로 배울 수 있게 되어 좋았다. 무엇보다, 스터디 파이 측에서 다음과 같이 슬랙을 매우 매우 잘 활용하고 있었다. 

    • 공지, 학습, 과제, 스터디 등의 알림

    중요한 공지부터 소소한 팁까지 알려주는 스터디파이 알리미

    • 목적에 따른 채널 분리

    스터디방, 스터디 파이 홍보방, 문의방으로 채널이 나눠져서 편리했다.

     

    2) 하루 평균 30분 ~ 1시간 정도의 학습 분량을 스스로 학습 (하루에 몰아서 학습하는 것도 가능)

    가볍게 공부하고 싶은 나로 하여금 스터디 파이를 선택하게 된 대목인데, 2일 차에 개인차가 있음을 깨달았다. 나의 경우, 공부하는 속도가 좀 느린 편인데, 과제에 따라 최소 30분 최대 3~4시간까지도 필요했다.

    매일 오전 7시 30분에 과제알리미가 과제를 전달해준다.


    코치님이 약 20분짜리 영상을 3~4개 정도 올려주실 때도 있는데, 순수 영상 시청 시간만으로도 1시간이 넘어간다. 거기다 영상 보면서 실습도 따라가다 보면 2시간이 훌쩍 지나있다. 다만 도움은 확실히 되어서 이게 단점이라고 스터디 파이 측에 피드백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학습 시간은 과제 by 과제, 사람 by 사람이다.

    스터디 파이는 주간 커리큘럼을 미리 제공하여 학습자들이 공부 시간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게 한다. 이 점이 '온라인'이라는 장점을 극대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 내 스케줄에 맞게, 5일 치를 2~3일 분량으로 다시 나눠서 학습했다.

     

    3) 학습하면서 궁금한 내용을 스터디코치/함께 학습하는 분들에게 수시로 질문

    사실 질문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어서 약간 민망했다. 다른 분들의 질문내용도 보고 싶었는데 말이다. 코치님은 늦어도 3시간 이내로 금방 답변을 달아주셨다.

     

    4) 주간 과제 제출

    과제는 구글 폼으로 제출하고, 제출한 과제를 내 이메일로도 보내준다.

     

    5) 온라인 스터디 참여

    온라인 스터디 모습, 노트북으로는 슬랙을, 아이패드로는 줌을 켜두었다. 

    온라인 스터디는 화상 채팅 서비스 줌을 이용해 1시간 동안 진행된다. 주 내용은 과제에 대한 답변, 과제와 함께 제출한 질문사항에 대한 답변, 실시간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잘못 이해하거나 어려웠던 부분을 풀어내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시공간적인 한계 상, 학습자들은 슬랙에서 글자를 입력하고, 코치님만 목소리를 낸다. 효율적이긴 하나 조금 답답했다. 더하여, 밤늦은 시간에 진행하는 스터디여서 집중하기 어려울 때도 있었다. 온라인 스터디의 가장 큰 단점이라고 생각되는데, 더 좋은 방법은 잘 모르겠다.

     

    6) 완주 시 참여금액의 일부 환급

    처음부터 환급을 목적으로, 100% 과제 제출 및 참여를 하려고 노력했다. 환급 조건이 어렵지 않다고 느껴졌고, 아직 사회초년생이 나에게는 큰 금액이라고 생각되어 동기부여가 되었다.

     

    좋았던 점

    1) 체계적인 커리큘럼

    스터디 파이가 고객들에게 파는 상품이 스터디이기 때문에 스터디의 질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솔직히 이 부분은 스터디 by 스터디라고 판단된다. 다른 곳에서는 스터디 퀄리티를 단점으로 꼽는 후기도 있었기 때문이다.

    스터디 파이가 '강의'가 아니라 '스터디'이기 때문에 스터디 코치도 강사라기보다는 길잡이에 가깝다. 코치님이 제공한 커리큘럼은 사실 전부 인터넷에 무료로 공개된 콘텐츠이다. 그래서 마음만 먹으면, 스터디 파이에 돈 낼 필요 없이 무료로 공개된 콘텐츠로 공부하면 된다. 

    무료로 공개된 1주차 커리큘럼 중 일부


    하지만 내가 스터디 파이에 구매한 것 중 하나는 강의 콘텐츠 자체가 아니라, 커리큘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내가 들은 스터디는 코치님이 직접 만든 콘텐츠이긴 하지만, 코치님이 이 커리큘럼을 조직화하기까지의 경험을 구매한 것이다. 따라서 초심자가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빠르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구매한 것이고, 이 방법에 매우 만족스럽다.

    추가적으로 코치님이 직접 만든 콘텐츠여서 더 좋았다. 구글 애널리틱스는 아직 영어로 된 자료가 많다. 코치님은 직접 만든 한국어 자료 + 좋은 영어 자료를 간간히 섞어서 주셨는데, 비슷한(혹은 같은) 주제로 묶여 있었기 때문에 영어 자료에 접근하기 훨씬 수월했다.

    2) 스터디 코치의 전문성 및 커뮤니케이션 역량

    위는 스터디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1)과 마찬가지로 스터디 by 스터디이다. 스터디 코치냐, 커리큘럼이냐 라고 본다면, 내 경우에는 커리큘럼이 훨씬 중요하다고 판단하지만(어차피 온라인으로 진행되므로 코치의 영향력이 적은 편이다), 스터디 코치는 학습자에게 동기부여를 제공하고 수준을 더 끌어올려 주는 역할을 한다. 좋은 커리큘럼만 제공받는다면, 좋은 책을 순서대로 공부하는 것과 다름이 없을 것이다. 

    스터디 코치와의 온라인 모임을 통해 모르는 것, 아는 것 모두 더 정확하게 알 수 있었고, 도서나 학습 사이트, 실무 적용 시 팁 등도 공유받을 수 있었다. 특히 구글 스프레드 시트를 통해 필요한 문서 양식을 공유해주셨는데 매우 매우 도움이 될 듯하다.

     

    온라인 모임 시 추천 받은 도서, 매주 1~2권 씩 책을 추천해주셨다.


    더하여, 모임이 비대면으로 이루어지므로, 코치의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언급했듯이, 코치님은 스터디 시간이 아니라도 질문에 빠르게 응답해주셨고, 스터디 모임에서도  모습을 보이셨다. 스터디 파이 측에서도 과제 폼을 통해 미리 질문을 받았는데, 모임의 질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었다.

     

    3) 효율적이고 조직화된 스터디 운영 방식

    스터디 파이 측에서 제공한 다음과 같은 점들 덕분에 스터디 운영 방식이 매우 조직화돼있다고 느꼈다.

    • 적절한 공지

    zoom 사용법에 대한 공지

    학습, 과제, 모임, 환급 각종 툴 사용법 등 전반적인 운영에 대해 슬랙 봇 등을 통해 적절한 때에 적절한 공지를 제공한다.  

     

    • 지속적인 피드백 수집

    모임 종료 후 공유되는 설문조사 링크

    출석 확인 용으로 모임이 종료될 때마다 학습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이 과정이 귀찮긴 했지만, 질 높은 학습경험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 툴 활용(슬랙, 줌, 구글 폼)

    소통 채널로 슬랙을, 온라인 모임 시 줌을, 과제 및 출석은 구글 폼을 통해 이루어졌는데, 잡음이나 불편함 등이 거의 없었다. 제출한 모든 구글 폼(과제, 출석 등)을 내 이메일로도 보내주는 디테일이 너무 좋았다.

    딱 한 번, 줌 실행 시 에러가 발생한 학습자가 있었는데, 밤늦은 시간(10시) 임에도 불구하고, 스터디 파이 측에서 바로 피드백을 주었다. 스터디 파이가 단순히 코치와 학습자를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넘어서, 확실히 관리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4) 유료 스터디, 그리고 환급 시스템

    이에 대해서는 '스터디 파이는 왜 이 일을 하는가'에서 '의지를 사는 것' 그리고 '명확한 동기부여' 라고 설명하고 있다. 나 또한 이에 동의하고, '돈'을 동기부여의 수단으로 아주 잘 사용한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스터디에 참여한 10명 중 7명이 환급에 성공했다.

     

    아쉬운 점

    1) 그룹 학습의 시너지 부족

    '스터디파이는 왜 이 일을 하는가'에서 스터디 파이가 그룹 학습을 지향하는 이유는 '혼자 학습하는 것보다 여럿이 함께 학습할 경우, 완주율이 16배 올라'가기 때문이라는데, 사실 스터디를 하면서 이러한 효과는 잘 느끼지 못했다. 아무래도 비대면이고, 모임이 주로 스터디 코치 중심으로 진행되다 보니 '함께 공부한다'라는 느낌이 잘 들지 않았다. 그룹 학습의 효과를 끌어내기 위한 장치가 필요할 것 같다.

     

    2) 일차원적인 과제

    스터디 등록 전, 첫 주 과제도 확인할 수 있는데, 첫 주 커리큘럼이 이 스터디를 선택하게 된 계기였다면, 과제는 방해요인이었다. 마치 구구단을 알려주고, 시험에 6X4는? 같은 문제가 아니라, 구구단이란 무엇인가? 장단점을 이야기하라 같은 문제가 출제된 느낌이었다. 물론 스터디가 진행되면서 매우 도움이 되는 과제들도 분명 있었지만, 대체로 과제의 질 적인 부분은 아쉬움이 느껴졌다.

     

    3) 연계 스터디의 부재

    스터디에서 배운 것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얼마나 잘 활용할 것인가는 당연히 학습자의 몫이다. 하지만 스터디 파이에서 이후 연계되는 스터디 혹은 비슷한 스터디를 추천해준다면 더욱 도움이 될 것 같다.

     

    스터디는 스터디일 뿐, 결국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은 내 몫 

    성공적으로 스터디를 완주하고 나니, 이제 딱 개요를 알게 된 상태가 되었다. 이제 회사로 돌아가서 이것저것 직접 만져보고, 직접 필요한 자료를 찾아보면서 나아가야 한다. 스터디는 공부의 시작을 도와주고 가속도를 더해줬을 뿐이다. 결국 나의 스킬로 만드는 것은 내 몫이고, 스터디 파이는 자신의 몫을 잘 해내 주었다. 다른 공부를 시작할 때, 스터디 파이에 흥미로운 콘텐츠가 있다면, 성공적인 시작을 위해 기꺼이 돈을 지불할 생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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